다음 질서의 주인은 누구인가?

20세기 후반, 세계 경제는 미국이 주도한 해상·안보 질서 위에서 숨을 쉬었다. 미국 해군이 주요 해상 교통로를 관리하는 동안, 컨테이너선은 전쟁터가 아닌 항만과 공장을 오갔다.
모든 사회는 힘의 배열과 선택의 흐름 속에서 움직입니다.
POWER는 정치·경제·사회 구조를 중심으로
집단을 구성하는 원리, 변화의 동력,
그리고 권력의 작동 방식을 살핍니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읽는 관점입니다.

20세기 후반, 세계 경제는 미국이 주도한 해상·안보 질서 위에서 숨을 쉬었다. 미국 해군이 주요 해상 교통로를 관리하는 동안, 컨테이너선은 전쟁터가 아닌 항만과 공장을 오갔다.

어느 순간 친구들 모두가 똑같은 말투를 쓰고 있던 적은? 우리는 흔히 “생각은 내가 한다”고 믿지만, 오늘 소개할 선배 산책자 대니얼 데닛은 되묻는다.
“그 생각, 정말 당신이 고른 것인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은 명확하게 경고했다. “우리는 지금, 우리보다 더 똑똑한 존재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현실 앞에서 가장 큰 위협은 기술이 아니라, 그 위험을 알고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 기업의 의지다.

실리콘밸리는 더 이상 미래의 중심이 아니다. 혁신의 언어는 광고·중독·속도 경쟁에 점령되었고, 기술은 공공선에서 멀어졌다. 이는 단순한 산업의 실패가 아니라 기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기준이 사라진 문명적 공백이다.

거대한 혁명보다 사소한 선택이 더 많은 것을 바꾸는 시대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One Battle After Another는 세계를 뒤흔드는 영웅담 대신, 조용한 일상 속에서 계속되는 개인의 ‘작은 전투들’을 꺼내 보인다.

매일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간다. 플랫폼마다 ‘스토리’가 넘치지만, 정작 우리는 이야기하는 법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현대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 단어의 안쪽에는 언제나 ‘근대’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다. 우리는 여전히 근대가 남겨준 언어, 가치, 구분법으로 세계를 읽고 있다. 이성, 과학, 진보, 객관성—이것들은 한때 인류가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세운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세계를 가두는 틀이 되었다.

노벨경제학상(Nobel Memorial Prize in Economic Sciences)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의 정신을 기려 새롭게 제정한 상이다. 경제학 분야에서 인류의 복지와 성장, 사회 구조의 개선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수여된다.

지금의 AI를 향한 열광은 또 하나의 1999년 처럼 보인다. 모든 아이디어가 자금을 얻고, 모든 실험이 ‘혁신’이라 불린다. 모두가 미래를 말하지만, 아무도 내일을 모른다. 거품은 부풀고, 광기는 질서를 삼킨다.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전환을 지적한다. “우리는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있다.” 이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이미 우리는 알고리즘에 시간을 맡기고, 감정을 자극당하며, 선택을 위임한다.